3월 2일부터 근무를 시작해서 이제 대략 3주 정도 되어가는 디지털 튜터 업무.
내가 요즘 하고 있는 직업들 중 시간, 에너지, 수입 차원에서도 2번째 정도의 규모이다. (아직 월급이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하하) 그래도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던 돈은 나왔음! ㅎㅎ
요즘은 사전교육 참석하는 것도 교육비가 다 나오는구나... 좋은 세상! (원래 나오는게 정상이지만, 옛날에 안 나왔던 것이겠지.)
1. 하는 업무 : 디지털 튜터라는 이름에 걸맞는 업무
이제 제법 업무는 익숙해지고 있고, 내가 위치한 포지션도 익숙해지고 있다. 출, 퇴근하는 업무 시간도 잘 조절되었고, 업무 장소나 시간도 변동이 없을 듯하다.
내가 관리 감독하는 학생들도 이제는 일정해지고 이름도 얼굴도 대략 외워지고 있다. (휴... 어서 이름을 다 외워야할텐데-)
나는 3, 4학년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는 요일에 컴퓨터실에 출근해서 아이들의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고있다.
주로 오전에 진행하는 zoom 화상 수업을 보조한다.
일단 기술적인 보조로 카메라나 이어폰, 마이크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매우) 잦아서 자주자주 가서 봐 줘야 한다.
말 그대로 디지털 튜터 업무다운 느낌.
그 밖에도 딴 짓하거나 친구들하고 떠들지 않도록 봐주고, 싸우면 중재도 해야 하고, 연필/지우개/공책 가져왔는지 체크하고, 졸고 있으면 깨워주고, 쉬는 시간에는 놀아주기도 해야 한다.
아이들하고 교감하고 잘 지내는 것 또한 선생님의 큰 역할이지...ㅎ
또 온라인 수업에서 생기는 문제가 발표하는 것과 각 반마다 쉬는 시간이 다르다는 점이다.
다 같은 공간에 있다 보니 생기는 문제들이다. 공간이 충분히 확보가 되어 있지 않으니, 우렁차게(?) 발표를 하다 보면 옆 친구가 듣는데 방해가 되는 건 당연하고..
반이 다르다 보니 선생님에 따라 쉬는 시간을 가지는 시간과 길이도 다르다.
한 반은 쉬는 시간, 다른 반은 아니면 아이들이 친구 옆에 가서 말을 걸기도 하고 놀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는 게 보인다.
쉬는 시간이라 친구랑 좀 떠들었는데, 그게 옆 친구에게 소음이 되기도 하고.
두 상황 모두 이해가 안 가는 바는 아이어서 참.. 마음이 짠함.
특히 1반은 수업이 다 끝났는데, 2반은 아직 안 끝났을 때 2반 아이들이 느끼는 조급함이란..ㅎㅎ 불과 5-10분 차이인데도 불구하고 잠시 혼돈의 카오스가 돼버린다.
그럴 때 중재를 잘해줘야 한다.
2. 코로나 시대의 초등학생들
주 2~4일 정도만 등교를 한다니, 정말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상상도 못 한 풍경이다.
집에서 2~3일 정도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면 자퇴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자주 든다. 공부가 하기 싫었던 게 아니라 학교에 가는 게 싫었던 나한테는 훨씬 유리했겠지 싶다.
온라인 수업 날에도 학교에 오는 아이들은 제각각의 사정이 있는 아이들이다.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밥을 챙겨 먹지 못하는 경우 아이들은 학교에 등교해서 컴퓨터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은 후에 방과 후 선생님의 인솔 하에 급식실에 가서 밥 먹고, 돌봄 교실로 간다.
그리고 하교해서 온갖 학원을 가게 된다.
나도 참 힘들게 컸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아이들도 정말 놀 시간도 없고 하루 종일 바쁘고 힘들 것 같다.
그러니 수업시간에 와서 졸고 있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바는 아니다. ㅠ ㅠ 불쌍한 아이들.
3. 그 밖의 기타 업무, 그리고 기타 등등..
컴퓨터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없는 요일에는 잠깐 다른 일을 땜빵하기도 한다. 입학식이 있는 날은 입학식 업무를 돕기도 했다.
돌봄 교실에 가서 아이들을 감독하기도 하고, 도서실에 인솔해 가기도 하고.. 그냥 진짜 말 그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투입돼서 함. ㅋㅋ
사실 내가 제일 이름에 걸맞은 업무 담당인 거고, 다른 디지털 튜터 선생님들은 완전히 다른 업무를 하기도 하신다.
복도에 앉아서 화장실 가고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 감독하시기도 하고, 코로나 방역 업무도 돕고, 등교 지도 및 급식실 지도 업무까지 하시기도 한다.
진짜 말 그대로 학교에서 일손이 부족한 부분을 돕는다.
물론 이런 업무를 할 수야 있는데 처음 뽑힐 때 이야기를 들은 것과 너무 다른 업무들이어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
소문에 의하면 우리 학교뿐 아니라 다른 학교 상황도 비슷비슷하다고..
디지털 업무를 많이 하는 학교도 있고, 다른 보조 업무들을 하는 학교도 있고.
아예 생뚱맞는 업무를 하는 학교에서 근무하는 분들은 민원을 넣기도 했다고 한다. (나 같아도 너무 다른 업무만 하면 민원 넣을 만도 하지.. )
아, 학교에서 일하니 좋은 점 하나 더 적자면 4대 보험이 적용된다는 것. 몰랐는데 보험이 이동했더라고.
일주일에 15시간 업무라 안 들어갈 줄 알았는데, 자동으로 이동하게 되어서 더 좋다고 해야 할지... 뭐, 프리랜서로 할 때보다 알아서 관리가 되니 좀 더 편하다고는 해야겠지. 금액에 차이가 날지는 모르겠다.
어찌 되었건 이제 "취업자"가 되어서 취업성공패키지는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전혀 다른 분야로 취업을 하게 되었지만;; 어찌되었건 취업이 되어서 잘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짝짝짝)
유종의 미를 거둔 셈. 이렇게 처리되어야 나중에 또 정부 사업에 참여할 때 불리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그래도 내일 배움 카드로 듣고 싶은 수업들은 신청해서 들을 수 있고, 이번 주에 시작한 커피 수업은 계속 들을 수 있다고 한다 :)
대신 수업을 들어도 참여수당이 나오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래도 저렴하게 수업 들을 수 있는 것만 해도 어딘가 ;-)
이번에 듣기 시작한 커피 수업을 라테아트와 드립 커피 수업인데, 총 12주 과정이다.
이것도 조금 더 들어보고 나중에 후기 남기겠습니다! :)
그럼 오늘은 이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