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맨, 이라는 어플이 있다.
하늘색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어플이다.
일명 심부름 어플로 어떤 일을 의뢰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의뢰를 들어주는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어플이다.
실제로 애니맨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가입 절차를 설명해주는 블로그나 글은 많은데, 실제로 사용후기를 알려주는 글은 많지 않아서, 내가 직접 사용해보았다. 궁금한 건 못 참으니까요. ㅎㅎ
어플을 깔고, 가입을 하고, 신분증 인증을 하고, 계좌를 등록하는 것까지는 단순하다. 굳이 내가 추가적으로 설명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어떻게 등록하는지 모르겠다면 초록색 창에 검색을 해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1. 그래서 실제 의뢰는? & 내가 직접 해본 의뢰!
주로 사람들이 어떤 의뢰를 하냐, 그리고 실제로 의뢰가 많이 올라 오냐, 이런 것이 진짜 궁금하지 않을까싶다.
실제로 생각보다 많은 의뢰가 올라온다.
하루 평균 스무 개 이상은 뜨는 것 같다.
내가 새로운 의뢰가 업데이트 될 경우 알림 설정을 해놨는데, 울리는 알람이 하루 종일 정말 많은 편이다.
너무 많이 울려서 가끔은 짜증이 날 정도니까.
의뢰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가끔은 이런 것까지 시킨다고 이런 의뢰 들도 본 적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픽업 심부름, 입주청소, 담배 심부름, 술 심부름, 혹은 무거운 짐 나르는 의뢰, 가끔은 이벤트를 위한 의뢰도 있고, 꼭 직접 대면을 하지 않아도 되는 원격 의뢰도 있다. 예를 들면, 피피티 만들어주세요, 랄지 혹은 엑셀 파일에서 함수를 짜 주세요, 이런 의뢰도 올라온다.
나는 코로나 상황이라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조심스러워서, 일단 대면 심부름은 거의 다 제낀 편이다.
내가 해본 심부름은 지금까지 두 가지인데,
1. 원격 의뢰로 엑셀 파일 함수 짜주고 의뢰자의 기타 요구사항들을 듣고 어질러진 원자료를 정리해주는 의뢰였다.
2. 어느 맛집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 대신 적어주기였다. 마침 식당이 그리 멀지 않아서 의뢰를 받았었다.
1. 엑셀 파일 정리해주는 것은 의뢰자와 연락을 하면서 계속 자료를 주거니 받거니, 의견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해서 약간 성가신(?) 감이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다. 마감 시간이 너무 촉박한 의뢰여서, 시간 맞추는 게 가장 힘든 점이라 였다. 그래도 의뢰비가 3만 원대라 나쁘지 않았었다.
시간은 남고, 알바는 없고, 능력은 있다면, 이런 의뢰는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맛집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 대신 적어주기는 그냥 진짜 말 그대로 내가 대신 가서 이름만 적어주면 되는 거였다. 의뢰자의 이름과 인원수 연락처를 받아서 리스트에 적어주면 되는 것이었다.
내가 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웨이팅을 대신 써주러 가야 하나, 가는 동안 약간 현타가 오긴 했지만... 그래도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라면 그리 나쁘지 않은 심부름이라고 생각했다.
심부름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이다. 첫 번째 엑셀보다 오히려 엄청 쉬운 편이었다.
진짜 이름만 적어주고 인증샷을 찍어서 보내주고 돌아오면 된다.
그런데 갈 때보다 돌아올 때 오히려 더 큰 현타가 온 게, '아, 돈이 있는 사람은 남의 시간을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이구나. 이게 자본주의구나'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서, 기분은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내가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고, 코로나에 알바도 없고, 시간은 많고, 딱히 능력은 없다면 할 만한 심부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맛집이 진짜 가깝지 않은 이상은 다시 이 심부름을 하고 싶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심부름 하지 않도록 열심히 일을 하자, 전문성을 키우자, 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솔직한 나의 심정.
2. 개인정보 보호 & 의뢰비 정산
개인 정보는 딱히 유출되지는 않는다.
통화를 해야 할 경우나 메시지를 보내야 하며 소통해야 할 경우, 어플 안에서 의뢰자와 의뢰인이 매칭이 되면 대화를 할 수 있는 채팅 기능이 있고, 전화도 걸수 있어서 내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다. 전화를 걸 때도 안전 번호가 사용되었다. 다만, 이 어플로 연락을 주고받는 게 불편하니 개인 문자 나 카톡으로 연락을 하자 하고 연락처를 교환한 경우에는 예외 겠지만.
이렇게 의뢰를 다 마치고 나면 어떻게 정산을 받는지가 궁금하지 않을까 싶다. (사용 전에 나는 사실 그게 제일 궁금했었는데 설명을 해주는 곳이 없었다...ㅎㅎ)
의뢰를 마치고 나면 미션 완료 버튼이 있고, 이것을 누르면 미션이 종료되게 된다. 의뢰자가 의뢰를 할 때 이미 의뢰비를 결제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의뢰비를 떼일 걱정은 없다. 내가 미션 종료를 클릭하고, 의뢰자 역시 미션이 클리어 된 것을 확인하고 의뢰 종료 버튼을 누르면, 의뢰비가 바로 나에게 정산되어 포인트로 입금되는 시스템이다. 만약 의뢰자가 종료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내가 종료를 누르고 난 후 8시간 이후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8시간이었던 것 같다)에는 자동으로 의뢰비가 정산되어 나에게 들어오게 된다. 그러니 의뢰비는 조금 빨리 받냐, 조금 늦게 받느냐에 차이가 있을 뿐 절대 떼이지 않는 시스템이다.
애니맨 어플에서 수수료는 10프로를 가져가고 정산을 받게 된다. 그리고 포인트가 만원 이상 모였을 때, 이를 현금으로 환전 요청을 할 수 있다.
참고로 계좌번호나 이름에 오류가 있을 때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이를 교정하면 된다. 나는 이름이 잘못 기입되어 한동안 정산을 못 받았었는데, 고객센터에서 연락이 왔었고 매우 매우 매우 친절하게 응해주시고, 바로 교정을 하고 처리가 되었다. CS팀 굳이었음!
3. 기타 정보 & 웃겨서 기억에 남는 의뢰
요즘은 본업이 바빠서 의뢰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어떤 미션이 뜨는지 간간히 들어가서 구경을 하는 정도는 하고 있다. 이 어플의 단점이라면 이게 은근히 내가 사는 지역 주변에 심부름이 뜨는 경우가 드물어서 이거는 내가 할 수 있는 거야라고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심부름이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나 수도권이 아닌 경우에는 그렇게 많은 의뢰가 들어오는 것 같지는 않다. 수도권 안에서 역시 홍대나 강남 지역의 심부름이 몰려 있는 편이다.
내가 지금까지 봤던 의뢰 중에 역대급 웃기고 기억에 남는 것이, 덩치가 있고 좀 무섭게 생기신 분한테 층간소음 해결 부탁하는 의뢰였다. "**하게 생긴 분, 위층에 가서 이러한 말 좀 해주세요." 라고 의뢰를 한 심부름이 기억에 남는다. 뭐 이런 심부름을 진짜 시킨다고? 싶어서 빵 터졌었다. 근데 층간소음이 진짜 심각하면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웃겨서 캡처를 해 두긴 했었는데, 개인 정보 유출될 수도 있는 거니까 공유할 수는 없겠지?
아 참. 그리고 의뢰를 청소년이 하지는 못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담배나 술 심부름은 솔직히 조금 찝찝한 면이 없잖아 있는 게 사실이다. 굳이 왜 담배랑 술 심부름을 이렇게 시키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 애니맨을 직접 사용해 본 후기였다.
만약 코로나의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하고, 시간은 남고, 나는 조금 먼 지역이라도 얼마든지 심부름 갈 수 있는 상황과 의지가 있고, 한 푼 한 푼이 지금 너무 급하고 소중해요, 라는 분들이라면 이 어플을 사용해볼 것을 추천드린다.
바쁘다 바빠, 현대인들은 내 시간이 없어 돈을 내고서라도 심부름을 의뢰하는 경우가 꽤 많다.
심부름 내용 자체는 건전하고, 돈을 떼일 위험이 적고, 수수료도 적은 편이고, 개인 정보 유출을 하지 않으려고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내 정보를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이라 잘 활용하면 내 가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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