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스티아의 이중생활/내가 월급만 보고 살것같으냐?!

italki 한국어 선생님, 한 달 후기

Hestia 2021. 4. 2. 10:33

첫 수업이 들어오고 이제 28일로 4주, 3월 20일 토요일에 딱 한 달이 지나갔다. 

이 시점에서 한 번 후기를 남겨보고 싶어 오랜만에 N잡 프로젝트 후기를 남겨본다. 

 

1. 처음 해보는 "한국어" 선생님

 

italki 이외에도 다른 것들도 하고 있는 일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달의 STAR🥇는 단연코 아이토키🍀이다. 

물론 선생님을 처음해보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 때부터 각종 과외, 그룹 과외, 교육 봉사, 멘토링 등등.. "선생님"으로 불려본 것은 경력이 꽤 되었지만,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조금이라도 돈을 받으면서 "한국어"를 가르쳐는 것은 처음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상상이 잘 안갔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일단 외국인과 한국어로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색하게 느껴졌다. 

외국인들과는 무조건 영어로만 소통을 해왔으니 말이다.

 

2. 누가 나한테 수업을 듣는다고?_? 

 

누구나 그렇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했을 때, '과연 이 일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나도 걱정이 태산이었다. 수업을 만들면서도 '얼른 첫 수업을 하고 싶은데, 또 막상 바로 들어오면 어쩌지,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 아니 들어와야지...'처럼 자아분열이 일어났다가 ㅋㅋ '수업을 하면 무슨 내용으로 수업하지..' 온갖 걱정을 하며 후덜덜덜 하고 있었다 ㅋㅋ 겁쟁이쓰..ㅋㅋ

 

그런데 수업을 열어놔도 막상 첫 수업 신청이 들어오지 않아서 '에이.. 괜히 걱정했어', 했다.  

내가 혹시 수업신청을 놓친건 아니겠지? 했지만 노노. 그러지 않았다 ㅋㅋ 

그렇게 1주가 흐르고, 2주가 흐르고... 수업 신청이 워낙 안 들어와서 다른 한국어 선생님들 페이지나 소개글도 염탐도 좀 해보고, 소개글도 수정해보고, 이리저리 수정을 해보았지만 신청은 여전히 들어오지 않았다.

 

에이.. 역시 한국어 수업의 수요는 많지 않구만?, 하는 생각을 하며 이러다 영영 수업 시작도 못해보겠군, 하고 마음을 완전히 접고 아이토키를 잊어버린 그 시점에!! 똬아, 하고 첫 수업이 들어왔다 'ㅅ' 

 

 

딱 3주정도 만이었다. 

들어온 순간 나 혼자 흥분, 난리부르쓰였음...ㅋㅋ 

 

3. 첫 한 달, 수업 결과 

 

한국어 선생님 승인에 2주, 첫수업까지 기다림만 3주, 수업 시작하고 나서 딱 4주, 아이토키를 알게된지 2달이 넘었다.

한 달 수업 통계를 정리를 해 본 결과 4주간 총 18명, 완료된 수업은 29개였다. 😆

 

정말 신기하게도 첫 수업 이후 수업이 하나 더 들어오고, 그 다음에 또 들어오고, 하면서 하나 둘 씩 수업이 야금야금 늘어났다. 너무 신기했다 *_*)! 

그리고 나랑 잘 맞는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히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현재 고정 학생이 7~8명 정도.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걸까? 아님 아이토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았나...ㅎㅎ 생각이 들었다. 

 

진짜 나한테 수업을 듣고싶다고?_? 하는 의문이...사실 지금도 약간 그런 마음이 들긴 하지만, 

나에게 수업을 신청해주는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다! 한국말하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라니. 진짜 너무 진귀하고 귀중한 경험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즐겁게 수업을 진행했다. 

그래도 얼마나 벌었는지는 궁금하겠죠...? ㅎㅎ 

진짜 딱 용돈벌이 정도로, 181달러(한화 약 20만원) 벌었습니다 :^)

(용돈이 외화벌이라니 나름 기분이 좋더라...ㅎㅎ )

 

수업이 들어오는 양이 많지 않아서 초반에 시간을 좀 많이 열어놨더니, 3주차 주말에는 수업이 30분도 쉬지않고 빽빽하게 들어오는 바람에 진땀을 흘렸다지... 하루에 6시간, 심지어 4시간은 연속 수업; @_@ 덕분에 몸살이 나서 다음주부터는 욕심 안내고 시간은 적당히 열어두려고 한다. 안 그러면 취미로 수업하는게 싫어지겠어.... 또록 ㅎㅎ 

 

앞으로 한 달 더 해보고, 두 달 째, 그 다음은 100일 인증/후기도 하도록 하겠습니닷 ; )! 

그 때는 또 어떻게 업그레이드가 되어있을지.. 커밍쑨! 👍